HOME > 축구 > 국내축구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칼럼] 최초가 되어야하는 K리그, ‘선택과 집중’의 마케팅
 
[SPORTIAN] 박기병 학생기자 기사입력  2018/04/23 [23:00]

▲ (사진출처:수원삼성 페이스북)  수원삼성 홈구장 '빅버드' 의  모습  © 박기병 학생기자

[SPORTIAN=박기병 학생기자]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모습 3가지를 떠올려보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과연 사람들은 어떤 답변들을 내놓을까아마 치어리더, 치맥, 응원과 같은 젊음 가득한 분위기의 야구장의 모습들을 떠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모습 3가지를 떠올려보라는 질문에는 어떻게 답할까?

이 질문은 K리그현장을 자주 누비는 필자도 쉽게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다.

 

필자는 이것이 현재 K리그 마케팅의 현주소라고 생각한다.

 

K리그도 현재 치어리더, 치맥, 열성적인 응원문화는 가지고 있고 심지어 구단차원에서

홍보도 진행한다. 오늘은 어떤 치어리더의 공연이 있는지, 치맥 좌석에 앉으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는지 구단의 색깔을 입혀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하지만 왜 야구처럼 팔리지 않을까?

 

그것은 소비자들의 인식에 최초로 자리 잡은 브랜드가 야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치어리더, 치맥, 시구 등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KBO가 최초, 최고라는 인식으로 자리잡아있다.

그리고 그 인식을 깨고 K리그가 들어가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리더브랜드로 군림하는 KBO와의 대결에서 K리그가 조금이라도 더 지분을 챙겨오려면 그들과 비슷하거나 같은 마케팅으로는 승부를 볼 수 없다.

 

이미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본 것 같은데 K리그는 도대체 어떤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것일까? 이에 필자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단어에 포커스를 맞춰보기로 했다.

 

최초의 기억은 아주 오래간다.

누구에게든지 어떤 첫 경험은 오래가기 마련이다.

첫사랑, 첫 직장, 처음으로 구매한 자동차, 첫 이별 등등 좋았던 기억이던 나빴던 기억이던

추억과 경험으로 평생을 함께한다.

 

K리그도 누군가의 기억에서 처음이 되어야 한다.

 

산업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마케팅 조건

소비자의 인식에서 더 좋기보다, 최초가 되어야한다.’

위의 문구는 마케팅 전략가 알 리스가 마케팅 불변의 법칙으로 내세운 22가지 법칙중 하나다.

 

과연 K리그는 누구의 기억에서 최초가 될 수 있을까?

 

아무나 걸려라 전략은 No!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

현재 K리그의 마케팅 전략들을 살펴보면 확실히 어느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지 불분명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 단순히 스폰서 기업의 홍보,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불특정다수 마케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마케팅은 모든 집단을 아우르는 전략이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모든 소비자층을 놓칠 수도 있는 전략이다.

 

그래서 K리그가 최초가 될 수 있을법한 소비자층으로 유소년, 소녀층을 설정해보면 어떨까한다. 아직 어떤 프로스포츠가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지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않은 연령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여 K리그가 그들의 머릿속에 최초로 그리고 최고로 재미있는 프로스포츠 브랜드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다.

 

마케팅에서 외견상 표적이 꼭 실구매자와 동일할 필요는 없다.

어린 연령층, 즉 아직 프로스포츠를 경험해보지 못한 연령층이 외견상 표적이 된다고 해서 꼭 그들이 실구매자로 이어져야만하는 조건은 없다.

 

K리그는 거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조금 더 크게 보고 그들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20대 청춘의 사람들을 노리기에는 그들이 열광하는 많은 요소들을 이미 야구에 빼앗겼다. 나이를 가리고 구매자를 가리고 할 처지가 아니다.

일단은 사람이 와야만 한다.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면 그 어떤 구매도 기대할 수 없다.

 

경기력은 레드오션블루오션을 찾아야 한다.

경기력으로 관중을 유치한다는 것은 당연한 말 같으면서도 진리는 아니다.

경기력은 물론 기본중의 기본이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경기력, 리그의 수준과 같은 기본적인 베이스들이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리그와 각각 구단에 어울리는, 그들만의 색깔을 입혀가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의 경우 많은 한화는 경기력이 굉장히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그들의 팬층은 그 어느팀에 비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만약 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하는 기준이 경기력이 절대적이라면 한화의 관중석은 텅텅비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MLS(미국프로축구리그)의 시애틀 사운더스는 초기에 관중을 모으기 위해 고급 레스토랑 서비스를 진행했다. 홈구장을 고급호텔 느낌으로 포장한 것이다. 그리고 그 전략은 시애틀 주민들에게 정확히 통하며 4만명이라는 평균 관중을 유치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J리그의 반포레 고후의 경우에는 소규모 스폰서를 다발적으로 구하여 지역연고 주민 및 기업이 함께 운영하는 형식의 고후 모델을 만들어냈다. 모기업의 지원이 구단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한계점을 극복하고 지역주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형식의 모델을 구현한 것이다.

 

성공사례들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는 좋은 시도이지만 주의해야 될 사항들이 있다. 이미 K리그에서도 위에 언급한 사례들을 한국시장에서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하지만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프로팀에 대한 시민의식이 미비한 점과 한국 소비자의 니즈를 판단하여 차별화를 주지 못한 구단의 실수가 겹쳐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소비자의 니즈를 고려하지 않고 성공사례의 틀을 그대로 입히려 한다면 결국 또 하나의 실패사례 하나를 추가할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유소년, 소녀 친구들에게 어떤 점을 어필해야할까?

 

단순하고 재밌게, 관중이 만들어가는 경기장

필자는 이 질문에서 축구가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사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스포츠는 야구이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스포츠는 축구라고 볼 수 있다. 동네 초등학교, 유치원 운동장을 찾아봐도 야구를 하는 학생을 보기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공을 차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친구들을 그대로 경기장으로 옮겨오는 것이다꼭 티켓을 구매해서 경기를 관람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과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비들을 경기장 주위에 마련해두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푸른 잔디와 멋있는 엠블럼이 새겨져있는 유니폼은 어린 친구들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기억될 것이다. 프로축구경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 어린친구들에게

 

경기장이 하나의 놀이터가 되어주는 것이다.

자신이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항상 바라만 보던 웅장한 경기장속에서 뛰어다니는 선수들에게 그리고 그 선수들이 뛰고 있는 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잡으면 어떨까한다.

 

또 다른 방안으로는 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장을 구성하는 것이다. 어렸을 적 소풍을 떠나 가장 기억에 남는것들은 대부분 내가 참여하는 활동들이었다. 그리고 체험이라는 측면에서 축구는 어떤 스포츠보다 앞서 있다. 단순히 공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직접 밟아보고 만져보며 경기장과 하나가 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그동안 프로축구는 서포터스 진입 장벽이 높아 라이트한 팬들이 쉽게 어울리기 힘들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부각되었다.

하지만 프로축구의 열광적인 분위기가 좋아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면 분명 경기장 잔디내음의 산뜻함, 가족들과 함께하는 피크닉과 같은 라이트한 매력이 좋아 경기장을 찾는 팬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구단이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가며 한 개의 채널이 아닌 다양한 팬층에 맞게 다양한 소통 채널들을 넓혀놔야 한다. 팬들과의 소통이 있어야만 함께 만들어가는 경기장의 구현이 가능할 것이다.

 

더 넓은 시각으로 다양하게

이 과정에서 구단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파악해가며 개선해나가는 모습이 선행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인, 축구인 위주로 주요직이 구성된 구단과 프로축구 프론트 환경은 넓고 다양한 시각으로 축구를 바라보는 것에 한계가 있다축구를 산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해야 한다.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는 현재 경기운영부분과 마케팅사업 부분을 분리시켜 운영하고 있다.

이런 이원화 방식은 구단 경영의 효율성과 전문적인 마케팅사업 진행이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구단과 외주업체간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외주업체가 구단의 아이덴티티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한다.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2018

2018, K리그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먼저 한국프로축구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K리그1 / K리그2’라는 브랜드명이 새로 탄생했다.

또한 인터넷 1인 방송을 진행하는 ‘BJ감스트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며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겠다는 강한의지를 보여주었다.

잠재적인 소비자들을 K리그와 연결해주는 고리인 홍보대사는 생각보다 많은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감스트의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인천-전북전에 나타난 홍보대사 감스트를 보기 위해 많은 꼬마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하프타임에 진행되는 인터뷰 때는 그의 뒷자리를 가득 매우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K리그 경기장 방문을 보기 위해 3만명이 넘는 사람이 인터넷 생방송을 시청했다. K리그 경기중계에도 이렇게 많은 시청자 수를 모으는 것이 쉽지 않은데 단지 K리그 경기장을 방문하는 모습을 보기위해 3만명이 넘는 사람이 방송을 찾은 것이다.

 

아직 어떤 프로스포츠가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지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지 않은 연령층을 공략하여 K리그가 그들의 머릿속에 최초로 그리고 최고로 재미있는 프로스포츠 브랜드로 인식되도록 하는 것이 이번 글에서 계속 주장한 내용이다.

 

그리고 그 어린연령층을 움직이는 리더 아이콘인 '감스트'가  2018K리그 마케팅의 중심이 되었다.

 

그간 마케팅 전략에서 갈팡질팡 했던 k리그가 칼을 갈고 나온 2018년은 어떻게 마무리 될까?

죽어가던 그라운드를 되살리는 신의 한수 가 될지 또 다시 그저 그랬던 실수를 되풀이하는 한 해가 될지 궁금해진다.

 
박기병 학생기자  rlqud1997@naver.com



기사입력: 2018/04/23 [23:00]  최종편집:
ⓒ 스포츠인이 만들어 가는 스포츠 신문 스포티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인기기사 목록